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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거 및 일상

월가아재의 제 2라운드 투자 수업

by 스파이펭귄 2023.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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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디자인이 참 구리다.

평소 자주 보던 월가아재라는 경제 유튜버의 책이 출간되어 구매해 읽어보았다. 출간된 책은 유튜브에서 한 내용 중 본인이 중요하다 생각하는 부분만을 정리해 출간하였다고 한다.

나오자마자 사서 초판본이라 친필 싸인(인쇄)가 있다 ㅋㅋ

월가아재 채널이 투자할 때 보기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예전부터 모든 영상을 쭉 봐보려 했지만, 볼 때마다 분명 영상의 내용과 질이 참 좋다는 것은 잘 알겠는데, 월가아재의 목소리가 엄청 차분하다보니 계속 졸려서 미뤄두었는데 마침 책으로 출간되어 바로 구매해 재미있게 읽었다.

와! 종만북!

또 재미있게도 학부 시절 열심히 읽었던 알고리즘 문제 해결 전략을 저술한 구종만씨가 추천서에 써있어서 반가웠다.

 

책은 크게 2부분으로 나뉘어졌는데, 전반부는 투자 입문서이고, 후반부는 경제적 자유와 행복과 관련된 자기 개발 느낌의 내용이었다.

투자 관련 부분에서는 저자가 말하는 꼭 지켜야할 투자 철학 3가지와 개인 투자자와 헷지 펀드들이 사용하는 투자 전략에 대해 크게 나누어 설명하였고, 이러한 전략들과 우리 개인 투자자들간의 관계에 대해 설명한 내용으로 구성되었고, 최근 부각되는 퀀트 투자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 투자 입문서로 좋은 내용이었다.

 

21살 겨울 군대가기 직전 처음 암호 화폐를 투자해보았었는데, 사실상 투기를 하였다 보아도 된다.

당시 비트코인이 급작스럽게 붐을 일으켜 분명 마지막으로 소식을 들었던 때가 32만원 언저리였던걸로 기억하는데 그 당시 비트코인은 600만원이 되어있었다. 당시 어린 나로서는 투기의 유혹을 참지 못하고 군입대 직전까지 열심히 비트코인 투기를 했었다.

50만원으로 시작했던 자금은 6배 늘어난 300만원이 되었는데, 이때 나는 내 투자 실력이 좋아 땄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 2017 12 ~ 2018 1월 말 암호화폐 시장은 미친듯이 좋았었고, 이런 좋은 시장 추세를 탄 것일 뿐 내 실력과는 그다지 관계가 없었던 것 같다. 당시 리플이 200원에서 4500원까지 갔었는데 이것만 타도 22배였으니 말 다했다.

이후 번 돈은 어머니 핸드폰을 사드리고 노는데 사용하고 나머지 150만원 가량으로 이더리움 1개 정도를 구매하여 전역할때까지 묵혀야겠다는 생각으로 군 입대를 하였다.

이더리움 평단가 세계 랭커 시절

위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군 입대 이후 나의 빗썸 계좌는 나의 군 생활처럼 탈탈 털리고 있었고, 정신 차리고 싸지방 좀 들락거릴때인 2019년 초에는 14만원 정도였었다. 결국 150만원에 진입해 14만원에 털었던게 나의 첫 투자의 최후였다. 나의 투자 실력에 대한 오만을 여기서 깨닫게 해주어서 솔직히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투자가 아닌 투기를 했으니 이정도면 싸게 먹혔다. ㅋㅋ

군 전역 이후 투기의 무서움을 깨닫고 한동안 투자를 하지 않다가, 2021년 여름 지수 추종이라는 것을 배워 평균이라도 하자는 마인드로 무식하게 지수를 한번에 다 샀었다.

전 이더리움 평단가 세계 랭커의 S&P 500 평단가

이 책에서 지수 추종에 대한 내용도 다루는데 이딴식으로 한번에 사는게 아닌 매 기간마다 일정 금액씩 분할 매수를 하는게 지수 추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ㅋㅋㅋ

 

 

다시 책으로 돌아와 후반부에 대해 얘기해보면, 여기선 경제적 자유와 삶의 행복에 대해 다루는데, 여기서 강조하는 게 경제적 자유로 얻을 수 있는 행복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경제적 자유가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다.)

옛날에 어른들에게 "돈이 행복의 전부가 아니다." 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돈이 많으면 무조건 행복한거 아냐? 라고 생각했었다. 현재와서 생각해보면, 돈이 많다고 무조건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돈이 없는 것 보다는 행복해 질 확률이 더 높아진다라고 생각한다. 즉, 돈이 행복의 전부는 아니지만, 추구해야하는 목표임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또 인간 관계, 과거 자신의 과오에 대한 후회와 같이 분명히 돈으로도 행복해 질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한다.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인지를 하기 위해 책에서처럼 Pain List를 작성해 돈으로 해결 가능한 고통과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고통을 분리해보니 이전에는 돈으로 대부분의 고통이 해결될것이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돈으로 해결 불가능한 고통들이 돈으로 해결가능한 고통만큼 존재하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경제적 자유는 행복해지기 위한 수단이지, 목표가 아니라는 것이고,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돈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자신의 행복과 돈에 밸런스를 맞추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여러 얘기를 다루었었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과거 자신의 과오에 대한 내용이었다.

나는 과거 실수에 대해 많이 후회하며 사는 편이다. 항상 왜 그때 그렇게 행동했을까? 왜 그런식으로 말했을까?라며 후회한다. 이러한 과거의 후회에 대해 본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과거의 사실 관계 자체는 바꿀 수 없지만, 그 과거가 가지는 가치는 우리의 의지로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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